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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돈이면 다 될 줄 알았지?

by K태형 2023. 2. 21.

베테랑 포스터
영화 베테랑 포스터

어이가 없네?라는 명대사를 유행시킨 그 영화. 류승완 감독에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이 출연한 1000만 흥행 영화 베테랑을 리뷰합니다.

베테랑은 어떤 내용이지?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돈이면 다 되는 재벌 2세 조태오 (유아인), 그런 조태오를 보좌하는 최상무(유해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요. 서도철은 광역수사대 형사입니다. 광역수사대는 오팀장이 이끌며 미스봉, 왕형사, 윤형사로 이루어진 특수 강력사건 담당 팀입니다, 조태오는 대기업 회장의 아들인 재벌 2세이며 악역이에요. 재벌 2세 조태오는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죠. 조태오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아독존 성격이랍니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죠. 우연히 서도철 형사 눈에 들어온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사건은 바로 화물차 기사 폭행 사건이었어요.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화물차 기사가 조태오의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이 모습을 본 조태오는 심기가 불편해져 그를 부르게 됩니다. 받아야 할 임금이 얼마인지 묻고 그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어 황당해 함과 동시에 오락거리를 생각해 냅니다. 그건 바로 돈문제를 일으킨 소장과 글러브를 끼고 싸워서 이기면 돈을 준다는 것이었죠. 결국 화물기사는 그럴 수 없다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소장에게 일방적으로 맞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를 본 조태오는 밀린 월급과 치료비까지 쥐어주고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화물기사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이상한 점을 알게 된 서도철 형사는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서도철 형사의 끈질긴 추격 끝에 드디어 범인을 잡게 되죠. 그렇게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죄질이 나쁜 범죄자들을 풀어줬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면서 경찰청장으로부터 압박을 받게 된답니다. 게다가 아내와의 이혼 위기까지 찾아오면서 힘든 상황 속에서 서도철 형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기억나는 장면을 꼽자면

화물차 기사 역을 맡은 정웅인 씨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돈 걱정 없는 부자들과 다르게 하루 벌어서 하루를 살아가는 노동자의 현실을 대변해 줬다고 해야 할까요. 누군가에겐 아주 작은 돈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한 달을 살아갈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돈입니다. 그런 돈을 돌려받기 위해 자신의 정당한 요구에도 부당한 대우를 받은 연기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재벌 2세를 도우기 위해 경찰 윗선에서 수사를 못하게 방해하고 있을 때, 형사 중 한 명이 범인에게 다치는 일이 생겨 이로 인해 전세가 역전되는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때 답답한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다른 관객분들도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또 하나 꼽자면 아들의 죄를 덮기 위해 최상무를 대신 범인으로 만들려는 대기업 회장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조태오의 돈이면 다 된다는 사고방식은 대기업 회장인 아버지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죠. 그리고 마지막 조태오와 서도철 형사의 길거리 싸움 장면에서 아트박스 사장님으로 카메오 출연한 마동석 배우도 인상 깊었습니다. 아트박스 사장님과 조태오가 대결한다면 어떨지도 궁금하긴 하네요.

 

베테랑 리뷰를 마치며

현실에서도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이 직원에게 하는 갑질도 많지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갑질도 아주 많은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갑질에 쉽사리 대응하지 못하는 현실과 다르게 서도철 형사가 재벌 2세인 조태오를 당당하게 체포하는 과정은 관객들의 속을 뻥 뚫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 초중반의 유쾌함을 섞어 관객들의 감정의 강약을 조절한 것도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영화에서의 대리만족일 뿐이지만 영화에서 마저 재벌이 승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의 형사들을 보면 유쾌하고 팀원끼리 돈독함을 보여주는데 현실에서도 그런 모습일지 궁금하긴 하네요. 저는 베테랑을 3번 시청했습니다만 여전히 재밌게 보았습니다. 혹시 저처럼 2번 이상 같은 영화를 보신 분이 계신가요? 대한민국 명품 배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의 영화 베테랑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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