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로 세상을 바꿔라, 카이오 테라

메타모리스에 참가한 카이오 테라

 

Technique Conquers ALL (기술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카이오 테라, 그는 누구인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며 주짓수계의 철학자라고도 불리는 카이오 테라 선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카이오 테라는 1986년 브라질에서 태어났으며 선천적으로 왜소한 체구였습니다. 이전에 주짓수 역사에 나왔던 엘리오 그레이시와 매우 흡사하죠. 아무튼, 카이오 테라 본인이 주짓수를 수련하고 싶어 입문했던 건 아니었고, 그의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다쳐서 집에 돌아오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이죠. 주짓수를 수련하면서도 본인을 믿지 못하는 탓에 화이트 벨트 시절엔 대회를 한 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주짓수를 싫어했었고 그 이유는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듯 학대당하는 느낌이 들어서였다고 해요. 매일 체육관에서 지는 게 일상이었기도 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블루 벨트가 되었을 때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첫 경기에서 생각보다 쉽게 승리하게 됩니다. 이때 코치가 카이오에게 너의 기술이 먹혔냐고 묻자 카이오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자신감을 갖게 되어 이후 경기에도 승리를 이어나갔으나 결승전에서 패배해 2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결승전에서 카이오를 이기고 1위를 한 사람은 이후 주짓수 커리어 내내 질리도록 만난 브루노 말파시니 였습니다.

 

대회 이후 변화된 카이오의 삶

이후 카이오 테라는 주짓수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했고, 자신의 집을 개조하여 주짓수 수련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은 주짓수를 수련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수련할 수 있게 개방된 공간이었으며, 카이오 테라의 엄청난 테크닉에 큰 영향을 준 공간이기도 하죠. 그렇게 꾸준히 주짓수에 수련하게 되며 브라운 벨트가 되었을 무렵 카이오는 블랙 벨트에 승급되지 못한 자신 그리고 스승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브라운 벨트 시합에서 우승을 했는데 승급을 시켜주지 않았으니까요.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고, 당연히 블랙벨트에 승급될거라 믿었다고 했었죠. 결국 주짓수에 흥미를 잃고 시합은커녕 주짓수 수련도 제대로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던 중 카이오의 스승이 시합에 나가보라고 권유하게 됩니다. 카이오는 수련도 하지 않는데 왜 시합에 나가야 하냐고 물었고 스승은 그저 너를 시험해 보라고 말하며 거의 강제적으로 시합에 나가게 됩니다. 스승은 모든 관원들을 데리고 카이오의 시합을 보러 갑니다. 결국 카이오는 패배하게 되었고 이렇게 잘하는 카이오 테라도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었죠. 이후 단상에서 수련을 똑바로 안 하니 띠도 제대로 못 멘다고 하며 블랙벨트를 허리에 감아주었습니다. 카이오는 우승했을 때 승급을 받고 싶어 했었고 왜 졌을 때 승급을 시켜주냐고 스승에게 묻자 난 너를 챔피언으로 키운 적이 없다. 그저 주짓수가 너의 삶을 바꿨듯 다른 사람도 주짓수를 통해 바꿔주길 바랐다며 대답을 했습니다.

 

블랙벨트 첫 대회 그리고 우승

블랙 벨트로 승급한 해에 대회를 나가려 했지만 규정상 브라운 벨트가 최소 1년은 블랙 벨트로 승급하여 대회를 나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제 주짓수 연맹인 IBJJF는 이를 허용 해주었으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했죠. 그리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브라운 벨트에서 갓 승급한 카이오 테라가 월드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카이오 테라는 약 3년 반 만에 블랙 벨트까지 승급한 최단시간 승급자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이후 기 부문 월드 챔피언쉽에서 2회 우승, 노기 부문 월드 챔피언쉽 10회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가지고 2017년 은퇴하여 지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채식주의자

그 외에 기타 정보를 더 적자면 카이오 테라는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며, 고기를 씹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대신 단것을 엄청 좋아해 사탕과 초콜릿을 자주 먹고, 팬들로부터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카이오 테라 체육관에 유학 다녀온 후기에 의하면 기술 수련만 할 것 같았던 카이오가 실제로는 엄청난 무게의 바벨로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고기를 먹지 않기도 하지만 보충제도 먹지 않는 그였기에 그의 커리어가 더 대단해 보입니다.

 

마치며

가드에서의 플레이가 모든 주짓수 선수들중 최정점에 있어서 그런지 탑에서의 테크닉이 살짝 아쉬운 느낌을 주곤 합니다. 특히 스피닝계열 기술들을 잘 다루며 테라 가드라고 하는 기술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프가드에서의 테크닉이 워낙 뛰어나 DVD 시간으로만 3시간이 넘을 정도이며 디테일이 아주 뛰어납니다.